성공이 만든 리더의 위기와 성장의 심리학 - Part 5. 나는 왜 매번 상사와 충돌하는가?
나는 왜 매번 상사와 충돌하는가 —성향(능력) 문제일 때 생기는 ‘반복되는 갈등의 법칙’
직장 생활 18년 동안 한 가지 사실을 자주 마주했다.
회사 이름은 바뀌고, 팀은 바뀌고, 산업은 바뀌었는데
상사와의 갈등만큼은 늘 반복됐다.
처음엔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 갈등은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유형의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보려고 한다.
1. 내가 가진 직성이 문제를 만든다 — 좋은 의미로 능력이 문제를 만든다.
나는 빠르게 파악하고, 넓게 보고, 깊게 파고드는 편이다.
성과를 내는 것도 빠른 편이다.
문제를 보면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건 강점이다.
하지만 조직이라는 환경에서는 때로 강점이 갈등의 씨앗이 된다.
대부분의 조직은 평균적인 역량, 평균적인 속도에 맞춰 돌아간다.
그 기준을 넘어서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기존 구조와 충돌한다.
2. 전략형 리더 vs 유지형 관리자
나는 항상 “왜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하지?”부터 고민한다.
대안을 설계하고, 전체 구조를 보며 더 나은 방향을 그린다.
반면 많은 상사는 이렇게 생각한다.
-
“지금 방식이 문제없는데 바꿀 필요 있나?”
-
“위험을 줄이고, 지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나는 미래를 그리려고 하는데,
상사는 현재를 유지하려고 한다.
여기서 첫 번째 충돌이 시작된다.
이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차이다.
3. 내가 너무 솔직해서, 상사는 너무 방어적이라서
나는 일할 때 감추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말하고, 개선이 필요하면 제안한다.
프로젝트든 전략이든, 더 나은 방향이 보이면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사에게는 이렇게 들릴 때가 있다:
-
“나를 지적하는 건가?”
-
“내 역할을 침범하나?”
-
“컨트롤을 잃는 느낌이다”
내 의도는 ‘조직을 위한 최선’인데,
상사의 느낌은 ‘나를 건드린다’가 되는 순간 갈등은 커진다.
4. 문제를 해결하려다 문제를 만드는 아이러니
나는 문제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특히 구조적 문제, 프로세스 결함, 전략 부재 같은 건
그냥 두면 조직 리스크로 연결된다는 걸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 결과?
-
“너무 앞서 나간다”
-
“내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
-
“왜 저 단계까지 관여하냐”
강점이 오히려 ‘넘어섰다’는 평가로 돌아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일을 내가 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문제가 온다는 걸.
5. 상사는 나보다 언제나 나보다 경험이 많거나 옳을까? 그저 자리가 높아서? 는 아닌가?
이건 많은 리더형 인재들이 겪는 공통된 패턴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알고,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을 때
상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
그때 상사는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인다:
-
함께 상승하려는 상사
→ 이런 상사는 흔치 않다. 커리어 최고 복이다. -
통제하려는 상사
→ 대다수는 여기 속한다.
능력보다 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갈등이 반복되는 것이다.
6. 그럼 내 문제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 문제는 “성격”이 아니라 구조와 환경이다.
내 문제는…
-
시야가 넓어서 기존 프레임에 갇히지 못한다는 것
-
속도가 빨라서 느린 조직과 맞지 않는다는 것
-
깊이 파고들어 ‘왜?’를 묻는 사람이라는 것
-
방향을 보며 움직이는데 조직은 단기 목표에 집착한다는 것
-
솔직함과 투명함을 강점으로 쓰는데 상사는 그걸 부담스러워한다는 것
-
책임감이 커서 결국 어려운 일을 내가 떠안게 된다는 것
이건 다시 말해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리더의 크기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다.
7. 그래서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빛나는가
경험상 나는 이런 환경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
-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
-
혼란 속에서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
-
전략과 실행이 동시에 필요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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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을 가진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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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요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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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열려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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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모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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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비즈니스가 동시에 움직이는 프로젝트
지금 EY MCH에서도 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조직이 나의 속도와 구조를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 갈등은 ‘문제의 증거’가 아니라 ‘크기의 증거’다
나는 오랫동안 ‘왜 나는 늘 상사와 부딪힐까’ 고민했다.
이제는 확신한다.
그건 내가 문제여서가 아니다.
내가 가진 속도, 시야, 기준, 역량이
평균적 구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갈등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큰 사람이 더 큰 자리로 옮겨가야 한다는 신호다.
이제는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자칭 컨설팅을 하는 컨설팅 기업은 어떤곳일까?
함께 성장할수 있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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