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기술사이에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의 이야기 - Part 4: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는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
—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는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
기획부터 구축·운영까지의 전체 로드맵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는 겉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기술 넣고 시스템 구축하는 프로젝트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면
기술보다 조율, 장비보다 프로세스, 기능보다 사람의 역할이 훨씬 복잡합니다.
그리고 그 복잡함 속에서 길을 잡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오늘 4편에서는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단계를 지나,
어디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기고,
어떻게 운영 단계까지 이어지는지,
제의 조선소 재직시절 스마트 야드 그리고 스마트 쉽 연구 개발 현장에서 경험한 흐름 그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 1. 기획(Define) — 무엇을, 왜, 어디까지 할 것인가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기술 부족’이 아니라 목표 정의 부족입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AI 기반 엔진 진단을 하고 싶다”
-
“원격 모니터링을 하고 싶다”
-
“선박 데이터를 모아서 뭔가 하고 싶다”
-
“IMO 대응을 위한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왜 필요한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어떤 ROI를 기대하는지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 1) 문제 정의 (Problem Framing)
– 지금 무엇이 부족한가?
– 기술이 실제 어떤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가?
✔ 2) 범위 설정 (Scope Design)
– 선박 1척 기준인지, Fleet 전체인지
– 시스템 vs 프로세스 vs 장비 여부
✔ 3) 성공 기준 정의 (Success Criteria)
– 얼마나 향상되면 성공인가?
– 규정 준수 기준은 무엇인가?
– 비용/효과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이 단계에서 길이 잘못 잡히면
후반부에서 반드시 문제가 터집니다.
🌊 2. 설계(Design) — 기술·규제·운영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린다
스마트 선박은 단순 IT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다음 요소가 모두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는 복합 프로젝트입니다.
-
기술 아키텍처
-
해양 규제(IMO, IACS, 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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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프로세스
-
데이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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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정책
-
장비·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그래서 설계 단계는 “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중요한 설계 요소는 아래 네 가지입니다.
✔ 1) 스마트 선박 기술 아키텍처 설계
센서 → 장비(OT) → 네트워크 → 서버 → 육상 플랫폼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정의합니다.
✔ 2) 컴플라이언스 구조 통합
IACS E26/E27, IMO 2021, MSC-FAL 등 규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매핑합니다.
✔ 3) 사이버보안 아키텍처 설계
네트워크 분리
접근 통제
패치 전략
로그 수집
위험 평가 체계
✔ 4) 운영 프로세스 설계
기술이 적용되어도 운영 절차가 준비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바로 무력화됩니다.
🔧 3. 구축(Implement) — 기술보다 ‘조율’이 더 어렵다
많은 분들이 ‘구축 단계’라고 하면 개발이나 장비 설치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어려운 것은 조율입니다.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는 다음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움직여야 합니다.
-
선사 본사
-
항해/기관 팀
-
조선소
-
장비 벤더(OT)
-
IT 솔루션사
-
보안 장비 업체
-
선급
-
규제 기관
이해관계자가 많을수록
기술적 조건과 운영 조건이 충돌합니다.
제가 Tech PMO로 가장 많이 해결하는 문제도 이 부분입니다.
✔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 선박 운영상 가능한가?
이 둘이 합의되기까지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다음에야 장비 설치, 시스템 개발, 테스트 등이 진행됩니다.
🛠️ 4. 검증(Verify) — 선박 테스트가 진짜 현실을 보여준다
스마트 선박 구축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운영으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바로 현장 검증(Sea Trial / Onboard Test) 입니다.
이 단계에서 자주 발견되는 문제들:
-
OT 장비 간 통신 충돌
-
네트워크 분리 오류
-
보안 장비 오탐/미탐
-
육상-선박 실시간 통신 지연
-
데이터 품질 부족
-
규정 문서와 실제 장비 구성 불일치
특히 “문서와 현실의 차이”는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검증 단계는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 전체에서 가장 비용을 절감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 5. 운영(Operation) —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진짜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선박 프로젝트의 끝을
“시스템 구축 완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 사이버보안 패치
✔ 로그 모니터링
✔ 위험 평가 업데이트
✔ 장비 교체/고장 대응
✔ 새로운 규제 반영
✔ 데이터 품질 유지
✔ 벤더 지원 체계 관리
스마트 선박 운영은 정말 하나의 운영 생태계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기술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규제는 매년 강화되며, 운항 프로세스도 변화합니다.
그래서 운영 단계까지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 6. 프로젝트 전체 로드맵 요약
아래는 제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1) 기획
-
문제 정의
-
범위 설정
-
성공 기준 정의
-
KPI 설계
2) 설계
-
기술 아키텍처
-
컴플라이언스 매핑
-
보안 설계
-
운영 프로세스 설계
3) 구축
-
벤더 조율
-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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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호환성 조정
-
기준·정책 반영
4)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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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테스트
-
보안 점검
-
규정 적합성 확인
-
운영 절차 검증
5) 운영
-
유지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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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업데이트
-
규정 대응
-
운영 성숙도 관리
이 전체를 연결하는 역할이 바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의 핵심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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