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기술사이에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의 이야기 - Part 3: 스마트 선박 사이버보안, 현장에서 마주하는 진짜 위협들
— 스마트 선박 사이버보안, 현장에서 마주하는 진짜 위협들
스마트 선박이라는 단어는 멋있게 들립니다.
하지만 그 이름 안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험은 늘 기술의 겉모습 뒤에서, 조용히 성장합니다.
오늘 3편에서는
제가 실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스마트 선박 사이버보안의 진짜 현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1. 사이버 공격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박이 해킹될 리가 있나요?”
“바다는 인터넷이 약해서 안전한 거 아닌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선박은 더 많이 연결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고, 오늘날 AI 기반 장비까지 검토되는 시점에 공격 표면은 점차 넓어 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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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장비 GPS가 스푸핑 공격으로 위치가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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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제어 시스템이 원인 불명 오류를 반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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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개인 장비를 통해 악성코드가 내부망으로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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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육상 연결망이 랜섬웨어로 중단되는 사례
이 중 몇 가지는 단순 사고로 기록되지만,
현장에서는 “우리가 본 그 현상, 해킹 아니었을까?”라는 이야기가 수도 없이 오갑니다.
선박이 더 똑똑해질수록
부딪히는 위험도 더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 2.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 사이의 틈’에서 생긴다
선박 사이버보안은 사실 장비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구간은 기술의 틈이 아니라 운영과 기술, 사람과 시스템 사이에 생기는 틈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 “네트워크 분리는 했는데, 예외 포트가 너무 많다.”
→ 결국 보안 효과가 거의 없어집니다.
✔ “보안 솔루션은 도입했는데, 관리자는 사용법을 몰라요.”
→ 실제 보안 사고가 발생해도 탐지가 안 됩니다.
✔ “운항팀은 보안 절차가 너무 번거롭다며 우회합니다.”
→ 기술보다 사람의 행동이 더 큰 위험이 됩니다.
✔ “벤더마다 보안 정책이 제각각이다.”
→ OT 장비는 OS도 다르고, 규격도 다르며 통일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운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 틈을 메우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일이며,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의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 3. 현장에서 마주한 ‘기억에 남는 순간들’
① 엔진 제어 장비에서 발견된 의문의 포트
한 선박의 엔진 모니터링 장비에서 필요 없는 포트가 열려 있었고, 데이터 송수신 흔적까지 있었습니다.
조사해보니, 장비 제조사의 원격 서비스 테스트가 남아있던 것이었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충분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관리되지 않은 작은 틈이 문제였습니다.
② 크루의 스마트폰 한 대로 인해 멈춰버린 시스템
크루 한 명이 개인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USB 포트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입된 적이 있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편의”가 “위험”으로 바뀌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했습니다.
③ 규정은 충족했는데, 실제 보안은 하나도 안 된 상황
문서는 완벽했습니다. 체크리스트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네트워크는
예전 구성 그대로였고
보안 장비는 업데이트가 멈춰있었습니다.
컴플라이언스는 통과했지만 보안은 비어있는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생각보다 훨씬 흔합니다.
🔐 4.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해답은 매우 간단하지만, 실행은 어렵습니다.
① 기술 + 규정 + 운영을 하나의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
이 셋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패합니다.
② 전체 구조(Architecture)를 먼저 그려야 한다
장비·보안·네트워크가 제각각 들어오면
선박 전체의 안정성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③ 사람의 행동을 고려한 보안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보다 운영·습관·현장 프로세스가 더 중요합니다.
④ 규정 준수는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IMO를 지켜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운영 가능한 보안 체계입니다.
🧭 5. 그래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가 존재하는 이유
결국 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하나입니다.
스마트 선박의 사이버보안은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술, 규정, 운영의 틈을 메워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입니다.
위협은 계속 변하고,
기술은 더 빠르게 발전하고,
규정은 더 복잡해지겠지만
누군가는 그 흐름을 이해하고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저는 오늘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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