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기술사이에서 스마트 마린 컨설턴트의 이야기 - Part 1: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왜 설명하기 어려울까?

살다 보면 참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질문.

“무슨 일 하세요?”

예전에는 이 질문이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대답은 “컨설턴트입니다”라고 했지만,
그 다음 말이 잘 안 이어졌거든요.

왜냐면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시대가 바뀌면서 의미도 완전히 달라졌고,
요즘은 누구나 경험 기반 조언을 하면 다 ‘컨설팅’이라고 부르는 시대라
경계가 더 모호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누가 나에게 이 질문을 해도
한 번에 이해될 수 있도록
내 일을 블로그 글로 풀어보려 합니다.



⚓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왜 설명하기 어려울까?

예전 컨설턴트는 주로 이렇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 보고서 만들고

  • 문제 분석하고

  • 프로젝트 방향을 세우는 역할

말 그대로 **“지식 기반 보고서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기술, 데이터,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프로젝트는 모두 실행 중심으로 바뀌었고
컨설턴트도 함께 바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컨설턴트는 단순히 “무엇을 해야 한다”를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고, 실제로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책임지는 사람”

의 역할을 합니다.

🌊 내가 일하는 곳: 스마트 선박·해양 규제·선박 사이버보안

해양 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화를 지나고 있습니다.

선박은 더 똑똑해졌고,
데이터와 기술로 움직이는 스마트 선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들어온 만큼 위험도 늘었습니다.


사이버 공격은 이제 바다에서도 현실입니다.

IMO 규정, IACS 사이버보안 지침, 선급 기준, 국가별 규제…
선박은 IT·OT·보안·규제·운항이 모두 연결된 복잡한 생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바로 그 가운데서 일합니다.

🔧 그러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누가 제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스마트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기술 전략, 글로벌 해양 컴플라이언스, 사이버보안 체계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돕는 컨설턴트입니다.”

조금 더 풀어볼까요?

  1. 스마트 선박(Smart Ship) 기술 구조 설계
  2. IMO·선급 등 글로벌 해양 규제 대응
  3. 선박 IT/OT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
  4. 기술 기반 프로젝트의 PMO 역할
  5. 데이터·보안·운항이 연결된 문제 해결

보고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 기술, 규제와 운영을 연결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더 정확합니다.

🛳️ 요즘 시대의 컨설턴트는 ‘문제 해결가’입니다

컨설팅은 그냥 문서나 조언이 아닙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해양·기술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업과 선사는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 “AI를 적용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규정을 지키려면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우리 시스템이 안전한지 판단이 안 돼요.”

즉,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를 찾습니다.

그래서 제 역할은 먼저 문제를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어떤 위험이 있고,
어떤 규정 때문에 막혀 있고,
어떤 기술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먼저 정확히 정의하는 것.”

그 다음, 실제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만들고
프로젝트가 끝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 그래서 요즘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누가 제게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으면,
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스마트 선박과 해양 컴플라이언스,
그리고 선박 사이버보안을 중심으로
기업과 선사가 기술과 규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턴트입니다.

단순히 조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결 전략을 세우며
실행까지 동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면 기술 전문가, 해양 분야 종사자, 일반인 누구에게나 내 역할이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 마무리 — 바다는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제 역할도 계속 필요합니다

선박은 더 똑똑해지고,
규제는 더 치밀해지고,
위협은 더 정교해집니다.

그 변화 속에서
누군가는 기술을, 누군가는 규제를, 누군가는 위험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조각을 하나의 그림으로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컨설턴트로서
오늘도 바다의 복잡한 길을 정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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